건축상 수상과 외신이 인정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으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San Mamés Stadium)’입니다. 이 경기장은 2013년 완공된 이후 전 세계 축구 경기장 디자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경기장의 설계를 맡은 스페인 건축 그룹 IDOM은 전통적인 바스크 지역의 정체성을 현대적 건축 언어로 풀어냈으며, 외벽을 감싸는 반투명 금속 패널은 낮에는 햇빛을 반사하고, 밤에는 내부 조명에 따라 붉은색, 흰색 등으로 빛나며 빌바오의 야경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산 마메스는 과거 1913년에 지어진 구 경기장을 대체하기 위해 신축된 것으로, 새로운 경기장은 2010년부터 3년에 걸쳐 약 1억 7천만 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완공되었습니다. 전체 수용 인원은 약 53,000석으로, 모든 좌석에서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내부에는 박물관, 상점, 회의실, 콘서트 홀까지 갖추고 있어 단순한 경기장을 넘어 문화 복합공간으로 기능합니다. 2015년, 산 마메스는 세계건축축제(World Architecture Festival)에서 스포츠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가디언", "르 몽드" 등 유럽 유수 매체들로부터 “가장 문화적인 축구장”, “기능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경기장은 바스크 지방의 자존심인 아틀레틱 빌바오의 홈구장이며, 이 팀의 지역 정체성과 결합되어 경기장 그 자체가 지역 사회의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산 마메스는 경기장이라는 공간을 도시 문화의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며, 건축 예술이 도시의 미래 전략과 어떻게 맞물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경기장을 통한 빌바오 도시 경제 성장과 변화
산 마메스 경기장의 등장은 빌바오 도시 재생 전략의 핵심 축이었습니다. 한때 조선업과 철강업의 중심지였던 빌바오는 1980년대 산업 붕괴 이후 심각한 침체를 겪었고, 이에 따라 1990년대부터 문화와 관광을 중심으로 한 도시 구조 개편에 돌입했습니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첫 번째 상징이었다면, 산 마메스는 두 번째이자 가장 지속 가능한 투자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경기장은 스포츠, 문화, 상업이 어우러진 종합 단지로 설계되었고, 경기장 주변 지역의 재개발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2년 기준 빌바오의 1인당 GDP는 약 28,000유로였으나, 산 마메스 경기장 개장 이후 관광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며 2023년 기준 약 36,000유로로 상승했습니다. 빌바오 전체 인구는 약 345,000명이며, 경기장 방문객 수는 연간 120만 명 이상에 달합니다. 이 중 상당수는 경기 외에도 경기장 투어, 박물관 관람, 콘서트 등을 목적으로 방문합니다. 이에 따라 호텔, 레스토랑, 교통, 쇼핑 등 관련 산업들이 활발히 성장하며 지역 소득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부동산 가격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경기장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2013년 대비 2023년 기준 약 18~22% 상승하였고, 신규 고용 창출 역시 꾸준히 증가해 지역 청년 실업률도 다소 하락했습니다. 특히, 경기장을 중심으로 유럽 대회 및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면서 도시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고, 이는 빌바오가 세계 문화 도시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산 마메스는 도시 경제의 부흥뿐 아니라 정체성과 자부심을 되살린 랜드마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각국을 대표하는 건축 예술 축구 스타디움
스페인 외에도 세계 곳곳에는 미적 가치와 기능성을 모두 갖춘 경기장들이 존재합니다.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는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작품으로, LED 외벽이 상징적인 경기장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상징색에 따라 조명이 변하며, 유로 2024와 UEFA 경기의 주요 무대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수용 인원은 약 75,000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이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기장 중 하나입니다. 카타르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Al Janoub Stadium)’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곡선형 디자인으로, 중동 전통 어선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경기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용되었으며, 에너지 효율 설계를 통해 친환경 건축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내부는 냉방 시스템이 완비되어 사막 기후에서도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며, 카타르의 문화와 첨단 기술을 통합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브라질의 ‘마라카낭 스타디움(Maracanã)’은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역사적 상징물입니다. 1950년 월드컵을 위해 건설된 이 경기장은 한때 200,000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이후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대적 안전기준에 맞추어 리모델링되었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과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식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렸으며, 브라질 축구 문화의 중심지로서 여전히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스타디움(Allianz Stadium)’은 2011년 완공된 이탈리아 최초의 클럽 소유 전용 경기장으로, 팬과의 밀접한 거리감과 친환경 설계가 돋보입니다. 약 41,000명을 수용하며, 다소 작지만 몰입감과 생생한 현장감을 높였습니다. 현대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유럽의 새로운 경기장 경영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2002년 FIFA 월드컵을 위해 설계된 경기장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랜드마크입니다. 약 6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하늘을 형상화한 곡선 지붕과 전통 건축의 처마 구조를 모티브로 한 설계가 인상적입니다. 한국의 대표 건축가 유걸이 총괄 설계를 맡았으며, 국내외에서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경기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시는 상암 경기장을 중심으로 월드컵 공원, DMC(Digital Media City), 방송 콘텐츠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복합문화지구로 발전시켰습니다. 경기장 주변은 IT, 방송, 문화 산업이 밀집한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았고, 이에 따른 부가경제 효과 역시 뚜렷합니다. 2002년 이후 상암 일대 부동산 가격은 평균 20% 이상 상승하였으며, 문화시설 및 상업 시설의 수익률 또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현재 서울의 1인당 GDP는 약 4만 달러에 달하며, 상암 경기장은 그 상징적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