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의 역사와 상징, 규모와 운영 방식
FA컵(Football Association Challenge Cup)은 1871년에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 대회로, 나라 전역의 수많은 프로와 세미프로, 아마추어 팀들이 참가할 수 있는 단판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입니다. 참가팀은 약 700여 개 이상이며, 프리미어리그부터 9번째 디비전에 해당하는 하위 팀들까지 모든 팀들이 전부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예선전은 매년 8월부터 시작되며, 본선은 11월쯤부터 시작해 이듬해 5월 중순에 결승전이 열립니다. 우승 팀에게는 약 200만 파운드(약 34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팀도 약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를 받습니다. FA컵 결승전은 매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며, 평균 관중 수는 약 85,000명을 기록합니다. FA컵은 전 세계 100여 개국 이상에 중계되어 막대한 중계 수익을 자랑하고 있으며, 약 1억 파운드 이상(약 1,700억 원)에 달하는 방송권 수입이 발생합니다. FA컵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대회의 명칭을 넘어 축구 종주국인 영국 축구의 뿌리와도 같은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그 안에는 지역 팀들의 꿈과 명문 클럽의 자존심이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대회보다 ‘축구 본연의 정신’을 지닌 이 FA컵은 해마다 축구 팬들에게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선사하여 그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긴장감과 반전, 최고의 쾌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팀의 전술과 스타팅 멤버, 승부처 분석
2025년 5월 17일, 웸블리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로 진행되었습니다. 맨시티는 에데르송, 워커, 스톤스, 아칸지, 귄도안, 로드리, 더 브라위너, 포든, 그릴리시, 알바레스, 도쿠를 선발로 내세웠으며, 특유의 4-3-3 포지션을 기반으로 높은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려 했습니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딘 헨더슨, 앤더슨, 게히, 조엘 워드, 타이릭 미첼, 로키사하, 카마다 다이치, 에베레치 에제, 마테타, 무뇨스 등으로 구성된 라인업을 들고 나와 4-2-3-1 전술로 촘촘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시도했습니다. 전술적으로 팰리스의 수비 블록은 매우 조직적이었고, 특히 중원에서 카마다와 에제가 맨시티의 압박을 적절히 이겨내며 탈압박에 성공했습니다. 승부의 결정적 장면은 전반 16분, 마테타의 전진 패스를 받은 에제가 수비를 벗겨내며 깔끔하게 마무리한 골이 터지고 난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뛰어난 골키퍼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많은 슛을 막아낸 딘 헨더슨이었고, 수비에서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앤더슨이 맨체스터 시티 윙어 도쿠와의 일대일에서 완승을 거두어 최고의 수비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드필더 중에서는 에제가 압도적인 탈압박과 정확한 볼 운반 능력으로 존재감을 보였고, 공격수 중에서는 마테타가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훌륭한 연계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외신들은 “펩 과르디올라가 팰리스의 전술 앞에서 무너졌다”(BBC), “FA컵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팀은 팰리스였다”(Sky Sports)라고 평하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자이언트 킬링의 전설들
FA컵이 진정한 ‘언더독의 반란’ 무대임을 증명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1973년, 당시 2부 리그에 있던 선덜랜드가 강호 리즈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경기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1988년에는 윔블던이 전성기의 리버풀을 1-0으로 이기며 전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최근으로는 2013년 위건 애슬레틱이 맨시티를 결승에서 1-0으로 이긴 경기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위건은 강등이 확정된 상태였는데, 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90분까지 0-0을 유지하다 91분 역습 상황에서 벤 왓슨의 극적인 헤더로 우승을 확정 지어 모든 관중과 외신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또 2015년에는 리그 2(4부) 팀인 브래드퍼드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의 강팀 첼시를 스탬퍼드 브리지 원정에서 4-2로 꺾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당시, 첼시는 2-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70분 이후 브래드퍼드의 맹공에 무너져 연속 4 실점을 기록하며 패배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FA컵이야말로 리그 순위와 자본의 격차를 넘어서 축구에 대한 순수한 실력과 집중력으로 모든 팀이 평등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는 대회라는 점을 증명합니다. '공은 둥글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올만한 그러한 대반전의 경기들이 많이 펼쳐지는 이유입니다. 이번 2025년 크리스털 팰리스의 FA컵 우승 역시 그러한 ‘자이언트 킬링 (약체로 평가되는 팀이 강팀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를 펼쳐 승리하는 경기)’의 가장 최신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