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의 연도별 커리어는 전술의 진화와 함께한 역사였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커리어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축구 전술사의 흐름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2008년 FC 바르셀로나 1군 감독으로 공식 데뷔하며 본격적인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불과 37세의 젊은 지도자였던 그는 첫 시즌부터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세계 축구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2008~2012년 바르셀로나 시절, 그는 ‘티키타카’를 전면에 내세워 점유율 중심의 축구를 확립했습니다. 이는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경기 방식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패스 수와 공간 점유로 게임을 지배하는 전술이었습니다. 특히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전히 압도한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고의 클럽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3년~2016년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는 독일 전통의 파워 축구에 포지션 플레이(Positional Play)를 접목시켰습니다. 그는 측면 수비수를 중원으로 끌어올리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실험했고, 부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분데스리가 3연패를 달성하며 리그 내 무결점 축구를 구현했습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었지만, 경기력에 있어서는 독일 내 지배자였던 시기였습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또 하나의 혁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의 지휘 아래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2023년 기준),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등 모든 국내외 타이틀을 석권했습니다. 특히 2022~2023 시즌 트레블 우승은 바르셀로나 시절의 재현이자, 다른 리그에서도 같은 철학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였습니다. 그는 연도별로 다르게 진화하는 전술과, 유연한 리더십을 통해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승리의 정의’를 다시 쓴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인터뷰, 전술 철학, 그리고 전술 진화의 핵심은 "공간의 지배"였습니다.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 철학은 단순히 ‘공을 오래 가지는 축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나는 패스를 위해 패스하지 않는다. 공간을 창조하고, 상대가 실수하게 만들기 위해 패스를 한다.” 이 말은 그의 철학을 가장 잘 요약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는 볼 점유율이 목표가 아니라, ‘공간을 움직이고 사람을 끌어내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핵심 전술은 ‘포지션 플레이(Positional Play)’입니다. 모든 선수가 미리 정해진 위치에서 최적의 삼각형 구조를 형성하고, 이를 유지하면서 상대 수비 라인을 분열시키는 구조였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전술 이해도가 매우 높아야 했으며, 단순히 잘 뛰는 것 이상의 ‘지능적인 움직임’이 요구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인버티드 풀백(Inverted Fullback)을 도입한 선구자였습니다. 측면 수비수를 중원으로 끌어올려 미드필드 숫자를 보강하고, 전방 압박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맨시티에서 카일 워커, 주앙 칸셀루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구현되었습니다. 포백과 쓰리백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전환 전술은 그 어떤 팀도 예측하기 어려운 유기적 형태였습니다. 그는 또한 선수의 감정과 심리를 중시하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경기 전에 “전술보다 중요한 것은 너희가 이 경기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려있다.”라고 말한 적도 있으며, 훈련보다 회복, 회복보다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인간적인 리더십을 지향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와 함께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뿐 아니라 인생의 변화도 경험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전술은 결국 ‘인간 중심의 축구’였고, 이는 단순한 포메이션이 아닌 철학의 표현이었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은 한국 감독은 "김학범" – 세밀한 전술, 유기적인 공간 운용
한국 감독 중 펩 과르디올라의 철학을 가장 근접하게 구현한 인물로는 김학범 감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수원 삼성 감독 시절부터 전술가로 명성을 쌓았고, 특히 2021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며 전술적 유연성과 포지션 플레이 기반 전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점유율 중심 전술을 구사하면서도, 단순히 볼을 소유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공간을 지배하는 움직임’을 중시했습니다. 그는 4-2-3-1과 3-4-3 포메이션을 가변적으로 사용하며, 상대에 따라 전방 압박과 후방 빌드업의 밸런스를 조율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가 주장한 ‘선수 간의 간격 유지’, ‘세 번째 선수를 활용하는 패스 루트’ 등을 실전에 도입해, 실제로 일본, 멕시코 같은 축구의 강팀과도 대등한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또한 김학범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답이 없는 플레이”를 허용하는 유연한 전술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창조적 자유 속 규율’과 유사했으며, 그 결과 이강인, 황의조, 원두재 등 선수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김학범 감독은 단순히 승리를 위한 축구가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축구"를 꿈꿨습니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생각하는 축구’와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결국 김학범은 한국 축구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진보적인 지도자 중 한 명이었고, 펩 과르디올라의 전술과 철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실전에 접목한 감독이었습니다.